친한 정성국 "한동훈도 사람, 감정 없을 리가…곧 생각 정리"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친윤계가 당원 게시판을 빌미 삼아 한동훈 대표를 자극하고 모욕하는 등 한 대표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불편해했다.
정 의원은 "누가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지'를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며 친윤계를 향해 한 대표 흔들기를 멈출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대표도 사람이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지난 25일 김민전 최고위원은 대표를 몰아세우는 정도가 아니라 모욕감이 느껴지는 정도의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한 대표가 '나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까지 했다"며 "한 대표가 정황 없이 그런 말을 하겠는가"라며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진행 과정을 볼 때 친윤계가 한 대표를 몰아내려 한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대표도 격해진 감정에서 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에 대해 한 대표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도 그 차원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무엇에 대한 판단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오는 5일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 구속 시한이 끝나면 검찰 조사 내용들이 나올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사실들이 밝혀지고 여론이 지금과 다른 새로운 변화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 대표가 판단해 10일 이전에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며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에 대한 판단임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친윤이 계속 자극적인 발언, 대표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들은 누가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지'를 다 판단할 것"이라며 친윤의 자제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당원 게시판이 2022년 12월에 개편된 지 2년 가까이 됐는데 왜 갑자기 시스템이 오류가 생겼는지, 이 내용들을 가지고 기다렸다는 듯한 일들이 일어나는 부분을 저희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누군가의 음모라는 점을) 확정할 수 없지만 의심이 된다"고 친윤을 겨냥했다.
다만 "12월 10일(특검법 재의결)이 지나면 이를 가지고 문제를 크게 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한번 식어버리면 다시 올라가기 힘든 것 아니냐"며 당게 논란은 더 이상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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