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재명에게서 하트 받았다…'일희일비 말고 차분히' 문자 보냈더니"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무죄를 선고받은 뒤 37년 지기로부터 '일희일비 하지 말고 사법부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이 대표에게 이러한 충고를 한 이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1987년 입소)로 이 대표와 가장 가까운 정치적 관계라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
정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무죄 선고 뒤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묻자 "얘기는 못 나눴다"고 했다.
또 "다른 분들이 다 축하를 해서 저는 따로 연락 안 드렸다"고 했다.
다만 "어제 저녁에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더니 읽은 뒤 하트를 보내셨더라"며 이 대표로부터 하트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시지 내용에 대해 정 의원은 "차분하게, 일희일비하지 말자, 사법부를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법부의 독립, 재판의 독립, 법관의 독립을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공직선거법 판결 때처럼 불만을 표시하거나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위증교사 혐의는 무죄 또는 무거워야 벌금형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정 의원은 "많은 분들이 위증보다는 위증교사가 죄질이 나쁘고 대개 실형을 선고하기에 실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김진성 피고인이 증언한 내용은 16년~17년 전 사건인 데다 증언 내용, 해당 사건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최악의 경우도 벌금을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1심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형을 받은 일에 대해선 "입증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약간 자만하지 않았나, 무죄라는 확증편향이 너무 강하지 않았나라는 싶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이 "최초 공소장에 들어 있었던 '김문기를 아냐 모르느냐' '모른다고 거짓말했다'는 그 부분에 집중, 공소장 변경 때 추가된 '골프를 쳤냐 안 쳤냐' 부분 (입증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같다)"는 것.
이에 정 의원은 입증 노력, 반증이 부족한 부분을 살펴 항소심에 임하면 1심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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