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당게, 3차 김옥균 프로젝트…한동훈 가족? 그걸 왜 밝혀야 하나"

김은혜, 명태균 리스트에 이름 오르자 갑자기 참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대표. 2024.11.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측은 당원 게시판 논란이 한 대표를 끌어 내리려는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로 판단하고 있다.

대표적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대표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해 욕설 등을 했다고)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 몇몇 스피커들은 마지막에 '한동훈 대표 사퇴하라','정계 은퇴하라'고 이야기한다"며 "이는 의도가 명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지난 7월 전당대회 때 나돌던 '김옥균 프로젝트'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이 3일 만에 실패, 권력에서 배척당함)가 "3번째 실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는 것.

1, 2차 김옥균 프로젝트에 대해 김 최고는 "총선 직후 '한동훈 책임'이라며 백서가 시작돼 전대 과정에서 '백서가 공개되면 여론조사 비용 횡령 등 한동훈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 매장될 것'이라고 했다가 싹 들어갔고 두 번째는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했는데 감히 한동훈이 씹었어'라며 배은망덕한 놈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서도 실패했고 읽씹도 실패하자 이번에는 가족을 끌어들여 ' 네 가족인지 아닌지' 밝히라 요구하고 있다"며 "그걸 왜 밝혀야 하냐, 역으로 어떤 분에게 '당신 가족들 거기 있나? 참모들 있나? 캠프 사람들 들어가 있나? 그 사람들이 무슨 글 썼는지 다 밝혀라'고 한다면 밝힐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최고는 "만약 글이 극도의 모욕이라든가 살해하겠다는 등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문제 삼아야 하지만 일반인들이 익명의 게시판에 올린 글을 밝히라면 앞으로 우리 당원들한테 '당신 글 다 밝혀봐' 이렇게 요구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이것이 옳지 않듯이 지금 한 대표에게 요구하는 건 "한동훈 사퇴해라, 정계 은퇴하라는 프레임을 짜놓고 공격하는 것"이라고 불편해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 대표가 '우리 가족 아니다'고 한다면 "또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믿냐?' '가족이 직접 나와서 얘기를 해봐'라고 할 것"이라며 "한동훈 본인 공격이 잘 안 먹히자 한동훈 가족 프레임으로 가고 있다, '지난번에 백화점 명품 가게에서 너희 가족 비슷한 사람을 봤는데 그게 너의 가족 아닌지 밝혀봐'라 한다고 밝혀야 하냐"며 친윤계 공세를 밀어냈다.

당원 게시판 논란에 침묵을 지켰던 김은혜 의원이 전날 "똑 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어디 갔냐"며 참전한 것에 대해 김 최고는 " 김 의원은 위법하지도 않고 의무에도 없는 것들을 밝히라고 하지 말고 명태균과 무슨 관계이지, 왜 명태균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지 명백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역공을 취했다.

김 최고는 "왜 갑작스럽게 명태균 리스트에 올라왔던 분들이 참전하기 시작, 한 대표를 공격하는 걸 보면 '이거 뭐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명태균 의혹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