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범죄자보다 초보가 낫다 싶어 尹과 단일화, 70억 포기…인사가 문제"

2022년 3월 3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3월 당시 대선후보 단일화에 나선 배경에 대해 "범죄자(이재명 후보)보다 초보자(윤석열 후보)가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안 의원은 최근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저의 지지율이 17%까지 나왔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나라 선거제도상 소수 정당 후보가 이기기는 힘들어 안 될 것이 확실해졌을 때 후보단일화에 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득표율이 15%가 넘으면 선관위로부터 선거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데 후보단일화로 선거자금에 쓴 70억 원도 날렸다"며 이는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손해도 감수하려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즉 "(윤석열 후보가) 평생 검사만 평생 했기에 과학기술, 의료·교육·연금 개혁에 내가 이바지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여겼다"는 것.

"연금개혁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연금개혁을 성공시킬 자신도 있었다"는 안 의원은 "그런데 (대통령은) 당선 이후 과학, 의료, 교육 쪽에 내가 추천한 인재를 쓰지 않고 인수위원장으로서 내가 정리한 정책들도 그대로 적용하지 않았다"며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안 의원은 윤 대통령 스타일에 대해 "검사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리더십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밀어붙이는 방법만 가지고는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각 분야 전문성이 있어야 어떤 부분은 조심하고, 어떤 부분은 밀어붙이고, 어떤 부분은 구슬려서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은 이 부분에 부족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지금 대통령에게 가장 절실한 덕목은 소통과 경청, 적재적소 인사다"고 본 안 의원은 "내가 만나본 사람, 말 잘 듣는 사람이 인사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라는 말로 인사 잘못이 지지율 하락 배경 중 하나이며 의료갈등도 그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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