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백두산석 마도진…" 모함으로 숨진 남이 장군에 비유, 신세 한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6일 오전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창원지검 형사4부는 오는 8일 오전 10시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2024.1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명태균 씨가 자신을 조선 초기 명장 남이 장군(1441년~1468년)에 비유했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모함을 당해 억울하게 숨진 남이 장군처럼 자신도 윤석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일했을 뿐인데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

명 씨는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6일 SNS에 남이 장군의 한시 '북정가'(北征歌)를 실었다.

북정가는 '白頭山石摩刀盡(백두산석마도진) 豆滿江水飮馬無(두만강수음마무) ​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 ​後世誰稱大丈夫(후세수칭대장부)로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다하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없애리라, 남자 나이 이십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고 불러 줄 것이냐"라는 내용이다.

일설에는 유자광이 북정가 셋째 행의 평국(平國)의 평을 득(得)으로 바꿔 예종에게 고자질, 역모죄로 처형받게 했다고 하지만 정사는 아니다.

명태균 씨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게 큰 도움을 줬으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월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는 데도 한몫 단단히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명 씨는 '법에 저촉될 만한 일은 한 적 없다' '지금 나돌고 있는 말은 다 가짜뉴스' '나를 구속할 경우 대통령과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터뜨리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한편 창원지검 형사4부는 8일 오전 10시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