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지방행 꼼수' 이기흥 체육회장에 동행명령장 발부

이기흥, 종감 전날 돌연 '업무협약식' 불출석 사유서 제출
전재수 "최재혁, 오후 2시까지 불출석시 동행명령장 발부"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 도중 전체회의를 열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가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날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업무협약식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했다. 2024.10.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4일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려는 의도로 지방행 일정을 잡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황제 관람' 준비 의혹을 받고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또다시 '병원 입원'을 이유로 불출석한 전 한국정책방송원(KTV) 방송기획관인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에게도 오후 2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시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체위는 이날 국회에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기관증인으로 출석해야 했던 이기흥 회장은 전날(23일) 오후 4시경 대한체육회 직원을 통해 전북 남원시청에서 24일 열리는 '남원시-대한체육회 업무협약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이 시급하지 않은 '업무협약식'을 핑계로 국감을 회피한다고 질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기흥 회장은 여당 간사인 나와 전혀 협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며 "이것은 우리를 모독한 행위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 증감법에 따르면 출석 요구일 3일 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게 되어 있는데 갑작스레 남원 행사를 타진했다"며 "이것은 일부러 국회에 출석하지 않기 위해 행사를 만들었던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기관 증인인 이기흥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이날 불출석한 최재혁 비서관에 대해서도 "오후 2시까지 참석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KTV의 무관중 국악 공연을 일부 인사들과 관람했다는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5일에도 문체위는 최 비서관을 증인으로 출석 요구했지만, 그때도 '병원 입원'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

당시에도 문체위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최 비서관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황제 관람이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 건과 관련해 가장 핵심 증인이 최재혁"이라며 "우리는 두 번이나 증인 신청했지만 두 번 다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병원인지 대통령 비서실인지 모르는 곳에 숨어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꼭 최재혁을 국감장에 출석하게 해 그날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