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도 '제3자 추천' 떠보는 민주…한동훈 응답할까
윤·한 갈등에 더 많은 이탈표 기대…'제3자 추천' 거부시 압박
이르면 다음주 여야 대표회담…'김건희 특검법'도 논의할 듯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을 틈타 11월 김건희 특검법 통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이 재표결까지 갈 경우 국민의힘 내 이탈표가 중요한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균열의 틈을 노려 친한동훈(친한)계 일각에서 나온 '제3자 추천' 특검법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도 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의 제3자 추천안과 관련해 "한번 논의해 볼 여지 있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같은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동훈 대표가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제3(자 추천안)이 아니라 제4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에 있어 해병대원 특검법 때도 한 대표가 제안해 민주당이 수용한 적이 있는 만큼, 김건희 특검법의 절충안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완화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당의 열린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민주당은 앞서 두 차례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지만, 여당의 반대에 막히며 번번이 좌절했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이어 재표결 과정에서 여당의 이탈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특검법도 또다시 재표결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을 수용할 경우 친한계 의원들 중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도 두 번째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도 4명의 이탈표가 나온 만큼 이번 윤-한 회동이 맹탕으로 끝난 상황에서 더 많은 친한계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만약 한 대표가 해병대원 특검법 때처럼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양보했는데도 받지 않는다'며 공세를 이어갈 수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여야 대표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안건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한 대표의 입장을 본 후 11월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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