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박정훈 "한동훈, 尹에게 '한남동 라인 10인' 콕 집어 정리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른바 한남동 라인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정리를 요구했지만 부정적 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82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한 대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건의한 건 "인적 쇄신이었다"며 그 이유로 "지금 여사 문제를 풀어야지만 국정운영의 동력이 다시 살아난다고 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다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눈길을 주도록 하는 건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게 한동훈 대표의 생각이었기에 인적 쇄신 문제를 아주 비중 있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한 대표가 그 자리에서 실명까지 박아서 누구누구누구 지목했는가"라고 묻자 박 의원은 "그렇게 말한 것 같다. 언론에서 7명, 10명이라고 하는데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분들이 왜 문제인지도 설명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확인된 잘못은 없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말에 대해 박 의원은 "여사와 소통하는 분들, 소통하셨던 분들이 다른 데에서 여사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황으로 연결이 돼 국정운영 틀 등이 왜곡된다고 보는데 '실제로 무슨 문제가 벌어졌냐'라는 식으로 용산이 반론하면 난감하다"고 입맛을 다셨다.

박 의원은 "그에 대한 문제의식과 논란이 있다는 건 용산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게 문제가 왜 되느냐'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며 "동훈 대표가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 같다"고 전날 면담에서 별 성과가 없었던 배경을 나름 풀이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