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洪 복당, 명태균 영향력"→ 이준석 "明 알기 전 복당 허용"· 洪 "헛소리"

2021년 6월 1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 등 5명 전원이 '홍준표 의원 복당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MBN 갈무리)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복당한 건 명태균 씨가 이준석 대표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덕분인 것 같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헛소리다"고 펄쩍 뛰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홍 시장 복당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명태균 씨를 알기 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명 씨의 영향력 운운은 틀린 소리라고 밀어냈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중앙당으로부터 2021년 6월 24일 복당을 승인받은 배경에 "명씨가 이준석 당시 당대표에게 영향력을 많이 행사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SNS에 2021년 6월 1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때 이준석 후보 등 출마 5명 전원이 '홍준표 복당 허용'의 뜻을 밝힌 장면을 소개하면서 "김종인 씨가 명태균이 내 복당을 이준석 대표에게 부탁해서 이루어졌다는 취지로 헛소리를 했다"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권성동,김태호,윤상현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체제에 복당 신청을 할 때 나는 신청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이후 복당 신청을 했고 당시 당대표로 출마했던 분들 전원이 복당에 찬성했으며 당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가 복당을 승인한 것이 팩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 씨 같은 선거 브로커와 작당하며 어울린 것을 부끄러워해야 마땅한데 개차반같이 행동하는 사람과 어울리면 똑같이 취급받는다"고 김 전 위원장을 비꼬았다.

2021년 4월 25일 제주도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명태균 씨가 기념촬영을 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이 의원도 "저는 이미 2021년 4월 14일, 4월 21일에 '홍준표 대표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공개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는 "제가 김영선 의원으로부터 명태균 사장 연락처를 받은 2021년 5월 9일보다 앞선 일이다"라며 명태균 씨를 알기 전에 이미 홍 시장 복당을 허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만큼 '명 씨 말을 듣고'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시간 관계상으로 홍준표 대표 입당에 관한 보도는 틀린 이야기다"는 것.

한편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4월 명 씨와 제주도에서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명 씨와 오세훈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사람 소유의 제주도 별장에 "명 씨가 가자고 해서 갔고 사진을 찍었다. 누구 집인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나는 (오 시장 측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이 사진만으로 자신과 명 씨가 깊은 관계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선을 그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