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명태균, 尹과 통화 한차례 연결한 메신저 역할뿐…安은 몰랐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대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메신저 노릇을 한 건 사실이지만 수많은 단일화 조연 중 한명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20일 SNS를 통해 "대선 기간 단일화 과정에 엉뚱한 말들이 끼어들어 단일화의 역사적인 의미가 훼손될까 우려돼 단일화 한 편에 있었던 당사자로서 당시의 과정을 설명할 필요를 느낀다"며 당시 상황 설명에 나섰다.
이는 명태균 씨가 후보 단일화(2022년 3월 3일 발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의 중요 인물로 활동, 사실상 단일화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최 교수는 "정권교체나 단일화에 메신저가 개입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지만 메신저 한 명이 단일화라는 크고 복잡한 일을 기획하거나 집행 등에서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메신저는 딱 메신저만큼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단일화를 이끌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두 후보는 단일화에 그렇게 강한 열망이 없었다"며 "그래서 어떻게든 두 후보를 만나게 해 단일화의 물꼬를 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때 "명태균 사장의 메신저로서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윤석열 후보와 확인 통화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다음 날 윤석열 후보로부터 전화가 와서 통화했다"며 "메신저로서의 확실성은 보장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윤석열 후보와 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명태균 사장에 대한 윤 후보의 신뢰도 그렇게 강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약속을 깨는 것으로 결정해 단일화를 위한 첫 번째 만남 시도는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명태균 사장의 역할은 여기까지였고 따라서 제가 (안 후보에게) 명태균 사장의 이름을 보고해야 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며 안 후보가 명 사장이 단일화에 개입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단일화 움직임은 다시 소강상태에 빠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양당 선대위는 투표 직전 단일화를 최종 합의했다"며 "단일화가 성사된 날(3월 3일) 명태균 사장이 단일화 성공 기사를 제게 카톡으로 보내와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답을 보냈다. 이 답은 단일화에 관심을 가졌던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낸 문자였다"라는 말로 명태균 씨는 단일화 과정에 뛰어든 많은 사람 중 한명이었을 뿐 주역은 아니라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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