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93억' 투입 국립장애인도서관…직원은 21명 뿐

비슷한 예산 규모 역사박물관·한글박물관 대비 인력 정원 절반
임오경 "장애인 대표 문화 기관으로 문체부가 형평성 맞춰야"

'점자의 날'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사랑샘도서관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읽고 있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3.1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60만 장애인을 위한 국립장애인도서관의 근로자가 예산 대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도서관은 2024년 기준 약 193억원의 예산에 정원은 21명에 불과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예산은 2021년 119억에서 2024년 193억으로 73억원(61%)이나 대폭 증가했지만, 이 기간에 정원은 20명에서 21명으로 임기제 1명이 증가한 것에 그쳤다. 그 결과 올해 근로자 1인 평균 처리 예산은 9억 1700만원에 달했다.

타 기관과 비교해 보면 예산 대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비슷한 예산 규모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예산 약 176억 원·인력 51명), 국립한글박물관(약 209억 원·43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국립장애인도서관 예산의 3분의 1 수준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예산 64억 원 인력 41명), 국립세종도서관(예산 50억 원·28명)과 비교하면 예산이 훨씬 적은 기관들보다 인력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임오경 의원실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적인 출판인쇄물로 정보습득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한 '대체자료제작 사업' 수행에 있어서도 불균형(시각 49%·청각 15%·발달 3%·공통 33%)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업무를 담당하는 국립 도서관이 인력분야에서 더 충원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부족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서 원활한 정책수행을 위해 문체부가 다른 조직들과 형평성 있게 인력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