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남편을 오빠라 하자니 '바보' 되고, 혈육을 오빠 하자니 국정농단"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카카오톡 내용 중 등장한 '오빠'를 꽃놀이패 삼아 여권을 매섭게 몰아세웠다.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는 물론이고 국정조사, 청문회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마련해 총공세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최고는 15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카톡에 대해 "벌거숭이 임금님의 마지막 장면 정도 아닌가 싶다"며 "이제는 모두가 조롱하는 상황, 막기 어려운 봇물들이 터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애써 표정 관리를 했다.

카톡 내용 중 등장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를 놓고 오빠가 대통령을 말한다는 해석이 돌자 대통령실은 "여사님 친오빠로 대통령 입당 전 나눈 사적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는 "무슨 홍길동전도 아니고 오빠를 오빠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편을 오빠라 하자니 오빠가 바보가 되고 혈육을 오빠라 하자니 오빠가 국정농단이 되고 그렇다"며 상황이 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당 차원 대책을 묻자 김 최고는 "지금 국감 중이기에 상임위별로 쟁점들을 추려가고 있다"며 "국감이 끝나면 김건희 특검법을 다시 올려야 되는 상황이다"라며 김건희 특검법을 올리고 싶은 민주당에 스스로 굴러 들어 온 기회 중 기회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김건희 가족 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최고는 "10명 정도의 의원들이 이미 '김건희 특검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소한 특검 또는 청문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친오빠인 김진우 이에스아이앤디(ESI&D) 대표는 2021년 말 정국을 강타했던 '7시간 녹취록'에도 등장한 바 있다.

김 여사는 당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강의를 요청하며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 오빠라든가. 몇 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큰 파장이 일자 김 여사와 국민의힘은 실제 캠프와 무관하다며 민주당 공세를 일축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