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박영선 총리설 흘린 한남동 라인은 건재, 질책한 비서실장은 퇴진"

7간신, 10측근 누군진 몰라…내부기강 위해선 정리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를 요구, 여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24.10.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최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한 대표가 '한남동 라인 정리'를 요구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남동은 김건희 여사께서 주로 머무는 곳으로 여의도에서는 김건희 여사 라인을 '한남동 라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김 여사 측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남동 라인과 관련해 '10명 안팎', '일곱 간신'이라는 등 구체적 숫자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서 리스트를 만들어 놓은 건 아니다"라며 "한남동 라인의 경우는 비서관, 행정관 등 다 직책이 있지만 그 직책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그런 사람들을 말한다"고 표현했다.

즉 "정무나 공보 라인에 있는 분들이 아닌데 직무범위를 벗어나 부적절한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 대표적인 예로 "어느 날 새벽(4월 17일)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설이 단독 보도를 달고 나왔다"라는 점을 들었다.

신 부총장은 "당시 이관섭 비서실장은 출근하자마자 대변인실 알림 공지를 통해서 '근거 없는 기사'라고 공지했는데 일부 참모들은 '이관섭 실장이 잘 모르고 하는 얘기, 보도가 맞다'는 식으로 기자들에게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내부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조사를 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맞는데 오히려 이관섭 비서실장은 그만두고 나갔고 언론플레이를 했던 참모들은 버젓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런 것들이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한 대표가 정리를 요구한 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진석 비서실장이 취임하면서 "비서 정치하지 말라'고 하자 일부 언론이 '정진석 비서실장이 군기 잡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고 한 뒤 "그런데 그 이후로도 그런 현상이 줄어들기는커녕 조금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정진석 비서실장의 군기잡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정말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건이 이미 몇 달 전에 벌어졌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그대로 지나간다? 이건 대통령실 내부 공직기강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갈 것'을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