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김 여사 의혹' 공방 산자위 20분만에 파행

야, 의사진행 발언서 코바나콘텐츠 관련 의혹 거론
여 "범위 벗어난 발언" 반발…40분 정회 후 재개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문창석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가 11일 국정감사에서 개시 20여분 만에 파행됐다.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한 여야 공방이 이유였다.

야당은 국감 주질의 전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 관련 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여당은 회의 진행 원칙을 어긴다며 반발했다.

국회 산자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여야 충돌은 주질의 전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촉발됐다.

박 의원은 "초선의원으로서 치르는 첫 국정감사인데 국정 전반에 대한 감사가 아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점철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상임위원회의 회의장 곳곳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으로 모든 국감 이슈가 블랙홀처럼 삼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상임위와 달리 산업 전반을 다루는 산자위는 민생을 위한 국감장이 될 거라고 많은 위원들도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요연해져 보인다"며 같은 당 김성환 의원이 제기한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의 KOTRA '세계일류상품' 선정 의혹을 거론했다.

앞서 김 의원은 코바나콘텐츠의 후원업체인 희림이 예외적으로 코트라 주관의 우수 상품 공모전에서 선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여당은 의사진행 발언 시간을 이용해 회의 진행 원칙을 어기고 피감기관에 대한 의혹 제기와 문제 지적을 했다며 반발했다.

산자위 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박지혜 위원의 발언은 의사진행발언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제지했다.

산자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민 의원은 "회의 진행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고 있다"며 "주질의 할 내용을 의사진행 발언에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위원장님이 분명하게 지적하고 이런 일이 또 있을 때는 두 번 다시 발언권을 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의사진행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회의 진행 방법이나 자료 요구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 측에서는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이철규 위원장은 "이대로 감사 진행이 어려울 것 같으니 효율적인 감사를 해서 잠시 감사를 중지하도록 하겠다. 간사 간 협의가 끝난 후에 속개하도록 하겠다"고 국감 시작 20여분 만에 감사를 중단했다.

이후 양당 간사가 40여분간 협의를 한 후 오전 11시쯤에야 국감이 속개됐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국감이 재개된 이후 "박지혜 의원의 발언으로 정회까지 이어진 것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 야당도 의사진행발언에서 필요한 발언만 하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