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날 구속? 그러면 한달내 탄핵, 감당되겠나…金여사의 인수위 제안 거절"

휴대전화 여러 대, 6개월마다 바꿔…미공개 메시지 암시

명태균 씨.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자신을 건드릴 경우 정권이 위태할 것이라며 추가폭로를 시사했다.

또 김 여사가 인수위 참여를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했으며 대통령 취임 뒤에도 김 여사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명 씨의 △ 대통령 사저를 수도 없이 방문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앉힐 것 △ 차기 보수 후계 구도를 설계해 전달했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 "여러 사람이 집에 드나들 때 (대통령이 명 씨를) 한두 번 본 것이(전부)이며 대선 경선 무렵 대통령 쪽에서 먼저 (명 씨와 소통을) 끊었고 취임 이후에 전혀 소통이 없었다"고 했다.

명태균 씨는 7일 밤 채널A와 인터뷰에서 만약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면 "검사에게 '날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묻겠다. '감당되면 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정권에 치명적인 스모킹 건을 쥐고 있다는 소리다.

아울러 "난 6개월마다 휴대전화기를 바꾼다.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가지고 있고, 다른 텔레그램은 그 휴대전화에 있겠지"라며 알려지지 않은 텔레그램 문자가 있음을 암시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제안했지만 '나는 닭을 키워서 납품하는 사람이다. 닭을 가공할 사람은 많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명태균 씨는 7일 채널 A에 2022년 9월 김건희 여사와 텔레그램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채널 A 갈무리) ⓒ 뉴스1

그러면서 2022년 9월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이라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김 여사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라고 하자 명 씨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엄벌하라'라고 답장한 것으로 명 씨 말이 사실이라면 취임 후 명 씨와 소통이 없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