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혁신당, 10.16 재보선 합종연횡…최종 승자는
호남 영광·곡성 정면승부 불가피…부산 금정선 결국 단일화 예상
민주, 승기 잡아 지방선거·대선 승리 목표…혁신당은 차별화 노려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10·16 재보궐선거 약 3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호남에서는 정면 대결, 국민의힘과 경쟁을 해야 하는 부산 금정에서는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는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혁신당은 일찌감치 조국 대표가 영광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하는 등 이번 재보선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도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양측은 서로를 향해 강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 현장을 방문하느라 혁신당 의원들이 지난 19일 김건희·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 관심사인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공격했다.
아울러 정청래 민주당은 의원도 이와 관련해 비판한 뒤 "조크를 한 것인데 쫑코(핀잔의 비속어)를 준 꼴이 돼 저도 당황스럽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조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0·16 재보궐 선거 국면에서)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비방을 하면서 혁신당은 '호남에 나서지 말라'며 험한 말까지 하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 호남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이다. 그런데 호남에서 정치 혁신,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황현선 사무총장도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국힘"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민주당의 강한 항의에 사과하기도 했다.
물론 민주당과 혁신당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맞붙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 금정의 경우 현재는 갈등 중이지만 힘을 합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밀릴 가능성이 커 결국 단일화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따로 또 같이' 행보를 보이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속내는 다르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에서 승기를 잡아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심상이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 혁신당 후보에 밀리거나 호남에서 패할 경우 혁신당의 몸값만 올려주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반면 혁신당의 경우 당장 눈앞에 닥친 조국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대표 부재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과 차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호남 지지기반을 잠식할 경우 야권 전체 구도에도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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