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은 92번 뺑뺑이에 숨져도 '윤-한 독대' 자존심 싸움"

황정아 "유치찬란한 갈등에 국민 현실은 암담하고 미래는 절망"
"오늘 만찬마저 빈손 회동으로 끝낼 생각이면 때려치워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후속 조치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2024.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대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유치찬란한 갈등에 국민의 한숨만 깊어진다"고 비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과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의료대란이 없었다고 자화자찬하는 동안 30대 여성이 병원을 못 찾아 전화 뺑뺑이 92번 끝에 숨지고, 조산 증세 산모도 70곳이 넘는 병원에서 거절을 당했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윤-한 독대를 둘러싸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게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여당의 현실인지 참담하기만 하다"며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언론에 독대를 흘리는 한 대표나, 독대 수용을 마치 권위의 훼손쯤으로 여기는 윤 대통령이나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또한 "용산과 국민의힘이 서로 '네 탓이오' 공방을 펼치는 동안, 국민의 고통과 시름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내수 부진, 물가 폭등과 전례 없는 의료대란까지, '아프지 말자'며 힘겹게 추석을 보낸 국민에게 현실은 암담하고 미래는 절망스럽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만찬마저 빈손 회동으로 끝낼 생각이라면 때려치우라"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눈 뜨고 못 볼 유치찬란한 집안싸움을 멈추고, 국민의 삶을 보듬어야 하는 국정 책임자답게 민생을 챙기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도 아집을 버리고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며 " 대통령이 고집을 부리는 한 국민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