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명태균이 대선 단일화 메신저? 명태는 기억나지만…모른다"

대권행보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21년 10월 25일 오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를 찾아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이름이 오른 명태균 씨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최 교수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는 법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한다"며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대선 때 '후보 단일화 메신저'를 자처하면서 안철수 캠프를 찾았다는 보도에 대해선 "명태는 기억나도 (명태균 씨는) 모른다"며 들어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상황에 대해 "명품백 관련 사항은 아직 해결 안 됐다"며 "(검찰, 권익위 등) 여러 공공기관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치는 법만 지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김 여사가 명품백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고 재발하지 않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한다든가, 제2 부속실을 만들어서 여사가 쓰는 경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국민들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구'라고 안심할 것"이라고 사과, 특별감찰관 임명, 제2부속실 설치를 주문했다.

진행자가 "명태균 씨를 아냐"고 찌르자 안 의원은 "모른다"며 "오늘 아침 뉴스에 제 이름이 나왔지만 대선 기간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이는 △ 대선 때 명태균 씨가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 단일화 메신저를 자처 △ 명 씨가 안철수 캠프를 찾아가 선대 위원장을 맡고 있던 최진석 교수와 30분가량 만났다 △ 최 교수가 믿음이 가지 않아 30분 만남 뒤 마무리 지었다는 보도를 말한다.

안 의원이 최 교수 선에서 끝날 일이었다고 하자 진행자는 "명태균 이름도 처음 들어봤냐"고 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앞 두 글자(명태)만 기억이 난다"며 명태는 알지만 '명태균'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수사해서 국민 의혹들을 풀어줘야 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며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