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건 장차관 경질하면 곧장 식물정권 돼…공무원들, 용산 안 믿게 돼"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사 수를 늘려 병원 문턱을 낮추는 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의대 입학 정원을 급격히 늘리는 건 잘못됐다며 변호사 증원처럼 단계적으로 늘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여당이 처음부터 알고 조정안을 냈어야 했는데 대통령실 눈치만 봐 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미 2025학년도 수시가 시작된 만큼 2026학년도 증원부터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여당 일부에서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공무원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어 "곧장 물러나는 정부, 식물 정부가 돼 버린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여당이 처음에 의료개혁특위 TF를 만들어서 조정, 중재를 했어야 옳았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용산 대통령실 눈치, 의사들 눈치, 양쪽 눈치를 보느라고 발을 안 들이려고 하다가 심각하게 되니까 뒤늦게 여야정 협의체 만든다고 하는데 늦었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의대증원 계획 유예,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을 통해 의사들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여당 일부 의견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정부가 의사단체에 굴복하게 된다. 만약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경질하면 공무원들은 앞으로 누구를 믿고 정책을 추진하겠는가"라며 "그런 식으로 물러나기 시작하면 3년 남은 이 정부는 레임덕이 아니라 그냥 물러나는 정부, 식물정부가 돼버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시장은 "그건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 할 이야기로 여당은 무책임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며 "여당이 책무를 잘 못했기에 지금이라도 밤을 새워서라도 조정, 중재를 하려고 뛰어다녀야 한다"고 요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