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정보라인 장악 계엄 준비?" "청문회서 거짓 선동"(종합)

(서울=뉴스1) 원태성 허고운 박기현 기자 = 야야가 2일 열린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출신 고교을 빗댄 '충암파'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이 제기하는 정부의 계엄령 대비 의혹에 대해서도 팽팽히 맞섰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출신 고교가 충암고라는 점을 강조하며 '충암파 논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앞서 야당은 윤 대통령이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후보자를 임명하자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 등 충암고 출신이 군의 핵심 정보라인을 장악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사령관 차남의 발언을 입수해 '충암파 실체'에 대한 의혹을 부각했다. 그는 "박 사령관 차남이 '경호처장(김 후보자 전 보직)이 우리 아빠 밀어준대, 대통령 임기 안에 우리 아빠 대장 달 것 같아 등 수차례 자랑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며 "후보자가 충암고 후배 여인형도 밀어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이 동문끼리 사조직이 구축된다면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위원장은 "서울고 출신 장성이 5명, 진주고 5명, 춘천고 5명 등이 있다"며 “한 학교에 장성이 집중돼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반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의 발언이 유감스럽다"며 "충암고 출신들이 군 권력의 핵심에 있는 것이 중요한데 위원장이 후보자 대변인으로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령관이 같은 학교 출신이었다"며 맞불을 놨다.

야당은 김 후보자 지명이 정부의 계엄령 대비를 위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의혹도 재차 제기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과 김 후보자는 충암고 선후배 사이"라며 "정부는 계엄 준비를 위해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을 지휘 체계에 채워넣었나"라고 압박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최근 이진우 수방사령관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다"며 "그 자리에서 계엄 이야기를 안 했나. 내란 예비 음모로 비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당 추미애 의원도 "항간에 계엄령 대비 위한 친정체제를 구축 중이다. 김용현 후보자도 그 일환이라는 말이 도는데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후보자 중심으로 대통령실과 방첩사, 수방사가 하나의 라인으로 구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기관들이 조직의 부패와 권한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사정기능을 담당해야 하는데 일심동체가 된다면 군 내부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다"며 "그럴 경우 계엄령과 같은 헌정질서 교란의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동의할 수 없다.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선동적인 말씀을 하고 있다"며 "청문회는 거짓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여당도 계엄령 선포 우려는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령 선포는 전시 사변에 준한 국가혼란 상황일 때 가능하다"며 "계염령이 발령되는 경우 그 상황을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드냐"고 물었다.

이어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계엄령 선포 상황은 만들어진다"며 "계엄령이 발령돼도 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가 안 된다고 하면 끝나는데 계속 계엄령 얘기하는 것 보면 황당하다"고 했다.

한편 여당은 야당이 제기하는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반일 색안경을 끼면 노후된 시설 교체까지도 친일로 보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독도를 시끄럽게 하는 세력이 오히려 독도를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