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이재명 이처럼 빨리 당 장악할 줄 몰랐다…그 많던 친문 실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한준호, 김민석 최고위원, 이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 김병주 최고위원. 2024.8.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치컨설팅 분야 개척자 중 한명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30여년 이상 정치를 분석해 왔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더불어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다만 일방적인 '원팀, 원보이스'는 지선, 대선 선거전략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완전히 만들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온 건 사실이지만 DJ,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따르던 분들, 특히 친문 세력이 제법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느냐 그게 궁금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래서 여러 사람한테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느냐'고 물어봤지만 아직까지 속 시원한 답은 못 들었다"라며 자신도 그렇고 정치권 인사들도 모두 놀라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개딸이라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팬덤의 강한 조직력이 원동력이 됐던 건 아닌지"라고 하자 박 대표는 "2000년대 이후 국민참여경선, 모바일 투표가 들어오면서 굉장히 공격적인 무기를 갖게 된 건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개딸 외) 다른 사람들, 예를 들면 친문, 문파라고 불렸던 그 사람들은 뭐 했냐는 의문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미는) 더민주혁신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이 짧은 시간에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변한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며 그만큼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단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 되려면 넘어야 할 허들 3개 중 제일 낮은 허들인 '민주당의 허들'은 가볍게 넘었고 이제 2개의 허들을 남겨 놓고 있다"며 그것은 "사법 리스크의 허들과 대중의 허들 즉 국민의 허들이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친명 일색의 지도부라는 "원팀, 원보이스가 앞으로 선거 전략에 도움이 될 거냐고 묻는다면 도움 안 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즉 "똘똘 뭉친 상태에서 낸 주장이 국민 50.1%의 동의를 받는다면 가장 좋지만 국민 다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기에 전략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는 것.

이에 박 대표는 "윤 대통령도 대통령 되고 나서 선거연합을 계속 마이너스로 쳐냈고 이재명 대표도 대통령 선거 때 얻은 득표에서 동지라고, 한 편에 섰던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금 쳐내고 있다"며 "그래서 지지율이 좀 더 떨어졌지 않는가"라며 이 대표에게 포용하는 플러스 정치를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