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탈락→ 김민석 "명팔이 영향 미쳐", 김병주 "사과 않고 버틴 결과"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입성이 유력시됐던 정봉주 후보가 이틀 만에 2위에서 6위로 급락, 탈락한 것에 대해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김병주 최고위원은 '명팔이 발언'이 영향을 끼친 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8명이 나선 최고위원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최종 합계 18.23%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현희(15.88%), 한준호(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0%) 후보가 2~5위로 최고위원이 됐다. 초반 1위를 달리다가 2위로 떨어졌던 정 후보는 11.70%로 6위, 낙선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석 최고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봉주 후보가 말한 명팔이가 있는지, 그 발언이 탈락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말에 "본인도 누구라고 특정 않고 '극소수의 누구'라며 애매하게 말했다. 표현은 강한데 내용이나 실체는 불명확해서 오히려 그것이 조금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정 후보 탈락은 '당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 '상황을 잘못 진단해서 분란을 조장했다'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하자 김 최고는 "굉장히 많은 당원들이 종합적인 판단을 했다. 그 판단에 지혜가 담겨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정 후보가 정확히 무엇을 겨냥했는지, 취지가 뭔가에 대해서 이해를 못 했다"라며 정 후보가 탈락을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김병주 최고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높은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이재명 정권을 창출하려면 당은 분열하지 말라, 단합하라는 집단지성이 작용했다"는 것으로 "정 후보 발언 속에 당을 분열시키는 용어가 일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제3자의 입(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에서 나왔을 때 본인이 명쾌하게 해명을 못했으며 '내 의도는 이랬는데 술김에 그랬다'고 해명하고 사과했으면 넘어갈 일이었는데, 끝까지 그런 주장을 해 그에 대해 집단지성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며 정 후보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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