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누가 백서 고치라 했나? 조정훈, 위원들 읽은 내용 그대로 내라"

조정훈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서특위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백서 위원인 김종혁 최고위원. 2024.5.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곧 발간을 앞둔 총선백서와 관련해 "백서TF 위원들이 읽었던 내용 그대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조정훈 TF 위원장을 압박했다.

총선백서TF 위원이기도 한 김 최고는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내일, 14일 마지막 총선TF 회의가 있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돼 이해관계 상충 때문에 내일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제 총선백서가 나올지에 대해 김 최고는 "내일 회의에 조정훈 위원장이 상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 위원장이 8월 중(발간) 얘기를 했는데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조 위원장이 '전당대회 전이라도 발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지연되고 있냐"고 묻자 한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김 최고는 "백서 발간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오염되지 않았느냐' '한동훈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 일부러 기획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실제 그런 의심을 살 만한 행동들도 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결국 당대표 경선 이후에 백서를 발간하는 걸로 결정이 됐다"며 "아마 조정훈 위원장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 내용에 대해선 "일부에서 '백서가 공개되면 한동훈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저질렀는지가 다 드러날 것이다'고 했는데 과연 그 말이 사실이었는지 언론이 (백서를 보고) 확인 좀 해달라"며 "제가 알고 있는 한 백서 내용에는 전혀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백서가 초안과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 김 최고는 "조정훈 위원장은 '백서 발간 시기를 옮기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도 백서 내용은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백서 내용을 누가 고치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나, 요구하는 사람이 있나? 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서 위원들이 모여서 윤독했는데 그 이후 책자로 만들어지면서 어떤 내용이 들어갔는지 빠졌는지 저는 모르겠다. 다만 백서 위원들이 모두 동의했던 내용 그대로 가야 한다"라는 말로 자신이 알던 내용 그대로 발간할 것을 조 위원장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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