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지구는 홍준표 중심으로 돌지 않아…韓 물어뜯었지만 영향력 0"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과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서 개막한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아 치킨과 맥주를 맛보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이자 양천갑 조직위원장인 구자룡 변호사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한 번쯤 '내가 틀렸구나'라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했다.

구 변호사는 24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한동훈 후보가 당심 민심 모두 압도적 표차로 대표 자리에 오르자 홍 시장이 "이런 선택을 한 당원들에 실망했다"고 한 지점과 관련해 "한동훈이 대표가 된다면 이 당은 없어져야 된다는 막말을 한 분으로 큰 실수를 하셨다"고 지적했다.

구 변호사는 "한동훈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 당분간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는데 홍준표 시장이 말도 안 되게 물어뜯어 국민 여론이 '이건 아니다', '한동훈한테 책임이 전가되는 건 옳지 않다', '나와야 한다'고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즉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대표를 전당대회로 끌어들인) 방아쇠를 당겼다"는 것으로 "홍 시장이 당심, 민심을 오판하면서 선거에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대 전당대회에 지자체장이 이렇게까지 부각됐던 적이 없었지만 결과는 홍준표 시장이 당원에 대한 영향력이 없구나라는 것만 확인했다"고 홍 시장을 비틀었다.

아울러 "(당원에게 실망했다는 말은) 당인이라면 해선 안 되는 말로 본인 기준으로 당원을 평가하는 건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당원이 이렇게 압도적으로 원했다면 '내 생각이 틀렸구나'라고 한번 돌아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는 홍준표 시장을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라며 "당원 중심으로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