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비공개 조사→정청래 "특혜" 양문석 "하긴 했냐"· 진중권 "의혹만"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소환조사한 것에 대해 '특혜' '의혹만 증폭'이라는 비판과 함께 심지어 소환 조사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으니 '못 믿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2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이튿날 오전 1시 20분쯤까지 약 12시간 동안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김 여사를 비공개로 조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를 상대로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 등으로부터 대면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4년 5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이순자 여사, 2009년 4월 1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왜 비공개 조사를 했냐'며 날 선 반응을 내놓았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황제 특혜, 의전 특혜, 비밀 조사 특혜"라며 "이재명 수사 내용이 실시간 중계됐듯이 김건희 수사 내용도 실시간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김건희도 공평하게 검찰청사 포토 라인에 세우는 등 공개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양문석 의원은 "정말 조사를 하긴 했나, 조사 관련 사진 하나, 동영상 하나 없다"며 못 믿겠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그런데 정치검사들이 했다고 발표하면 믿어야 하냐"며 "나는 사진 하나, 동영상 하나 공개되지 않은 김건희 소환 조사를 '사실'로 확정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이어 "소환 조사 관련 증거가 나오면 그때 황제조사니, 검찰총장 패싱이니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아 결국 포클레인을 동원해야 할 대형 사안으로 만드는 습관은 여전히 안 고쳐진 듯하다"며 검찰이 비공개 소환조사로 "의혹만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 진 교수는 "이제라도 조사에 응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검찰총장 패싱, 지난번 수사팀 교체, 조사받은 곳이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였다"는 점을 든 뒤 "비공개 조사면 족하지, 장소를 놓고 줄다리기할 필요까지 있었냐"며 비공개 조사도 검찰청에서 해야 뒷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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