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김진표, 돈 궁한 것도 아닌데 강호의 도의를…누릴 것 다 누리고 왜"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강호의 도의, 즉 정치적 도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전 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조찬 기도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할 때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다는 말도 있더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밝힌 내용에 대해 질문 받았다.
조 의원은 "제가 아는 김진표 의장은 굉장히 진중하고 말을 아끼고 막말하는 부류의 정치인이 아니었다"며 "그동안 우리가 김진표 의장을 잘 몰랐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국회의장으로 명예롭게 은퇴했고 돈이 궁하신 분도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왜 그랬을까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고 후배 정치인으로서 아쉽다"고 한 뒤 "공직자가 공직 시절에 부당한 얘기를 들었거나 부당한 정보를 입수했을 때는 그 즉시 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때는 왜 가만있었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때는 참고 있다가, 누릴 거 다 누리고 (이제 와서 드러내는 건) 불편하다"면서 "회고록을 써서 이젠 밝힐 수 있다는 식은 안 된다"고 김 전 의장을 겨냥했다.
회고록 속 내용의 사실여부에 대해선 "쌍방의 문제니까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통해 사실이라고 확인 안 했으니까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 안 된, 한 분의 주장일 뿐이다"고 했다.
그렇지만 조 의원은 "안타까운 건 전직 국회의장과 대통령의 대화를 사실관계 확인까지 해야하는 상황을 만든 것으로 그럼 누가 누구와 대화할 수 있겠느냐"며 "독대도 김 전 의장이 요구한 것으로 이건 정치 상도에도 맞지 않고 강호의 도를 어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책 팔려고 이랬었다면 김진표 의장에 대한 무례한 가정일 것이지만 도대체 뭔지 잘 모르겠다"고 김 전 의장을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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