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태원 희생자 故이상은씨 모친, 딸 28번째 생일 맞아 점심 대접…저에게도"
오늘은 희생자 159명 중 누군가의 생일…공감능력 없다면 짐승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상은 씨의 어머니가 딸의 생일을 맞아 차린 생일 밥상을 숙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었다며 "공감능력이 없으면 짐승이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조 대표는 29일 SNS를 통해 "오늘 6월 29일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상은 씨의 28번째 생일이다"며 "SNS를 통해서나마 상은 씨 생일을 축하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태원 참사 발생 전 미국 CPA 시험에 합격한 상은 씨가 핼러윈 데이를 맞이하여 이태원에 놀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상은 씨의 어머니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딸 생일 하루 전날 사회적 협동조합 '청년밥상문간' 이대점에서 김치찌개로 손님들을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친은 작년에는 청년밥상문간 본점(정릉점)에서 참사 희생자와 같은 숫자만큼의 젊은이 159명에게 식사 대접을 하셨는데, 올해는 식당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김치찌개를 대접하셨다"며 "어제 대표 비서실장인 차규근 의원과 함께 방문하고 인사드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159명의 희생자 모두 각각의 생일을 맞을 것이니 가끔은 오늘이 희생자 중 누군가의 생일일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으면 한다"며 "이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능력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감능력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라며 김진표 전 국회의장에게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고 이상은 씨의 모친 강선이 씨(54)는 남편, 여동생, 친구들과 함께 지난해 정릉 본점에서 음식준비, 설거지, 홀서빙을 하면서 청년 159명을 맞이했다.
강 씨는 지난해 봉사로 딸의 생일을 잘 보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식당을 찾는 모든 이에게 김치찌개를 대접했다.
청년밥상문간은 그랄렛선교수도회 이문수 신부가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만든 모임에서 출발했다.
정릉본점, 이대점, 낙성대점, 제주점이 있으며 대학로에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을 위한 느린 학습자의 동반점 '슬로우점'도 운영하고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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