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중간 간부 불과한 한동훈 발탁한 이는 尹…갈등설 아쉽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윤 중 친윤, 친윤 핵심이라는 뜻에서 찐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철규 의원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자신을 발탁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 "아쉽다"며 에둘러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17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자신에게 붙은 '친윤 핵심'이라는 꼬리표에 대해 "누군가 만들어 놓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참 부담스럽다"며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했을 때도 마치 진영 전체 이야기인 양 확대 재생산되고 하는 부담 때문에 가급적 말을 줄이려고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이가 갈등 관계다, 아니다는 등 여러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 의원은 우선 "우리 당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제일 오랫동안 함께 해 왔기에 제일 가까운 분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중간 간부에 불과하던 사람을 (대통령이) 발탁해서 법무부 장관 전권을 주다시피 했고 많은 당원이 저분이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뒷받침해 주겠구나,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겠구나 해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며 그런데 "갈등설, 갈라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게 좀 아쉽다"고 한 전 위원장과 각을 세웠다.

총선 때 한 전 위원장과 "소통이 안 된 게 사실이었다. 전화도 안 되고"라고 한 이 의원은 "김경율 비대위원 등이 언론에 나가서 사실을 왜곡하고 '사천이 안 되니까 몽니를 부린다'는 취지로 왜곡하기에 진실을 밝혀야겠다 해서 말씀을 드렸다"며 지난 3월 20일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밀실 공천이다. 내가 월권이면 한동훈 위원장도 월권이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한 전 위원장과 소통 여부에 대해 이 의원은 "선거 끝나고 (한 위원장이) 전화를 한 번 줘 통화한 적이 있다"는 선에서 말해 불편한 앙금이 여전함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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