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주자 6.3%, 마의 5%벽 넘은 이준석 "부끄럽다…어리석은 사람, 尹 맞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차기 대권주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마의 5%를 돌파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고 했다.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5%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5% 이상 지지율을 보인 후보는 선관위 주최 대선주자 토론회 참석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5%를 마의 구간이라고 부르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25일부터 27일까지 성인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39.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2.8%,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5%, 이준석 의원 6.3%, 원희룡 전 장관 4.6%, 홍준표 대구시장 4.4%, 오세훈 서울시장 3.9%, 김동연 경기도지사 2.5%,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8%의 순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ARS(자동응답)·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6.3%로 마의 5%를 돌파한 이 대표는 29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기분이 어떤가"라는 물음에 "제가 방송 많이 나오고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까 뽑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좋다기보다는 더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이 많은데 제 이름이 올라가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정치 지도자가 많이 없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아는 정치인 이름 5명만 대보십시오' 하면 의외로 못 대는 대학생들도 있다"며 정치가 신뢰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주제로 영어 강연을 한 뒤 한 학생으로부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타격을 입은 과학계를 살릴 복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과학에 임박한 위협은 어떤 어리석은 사람(some stupid person)이 의대생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답한 것과 관련해 "어리석은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아니 사람을 평가하면서 멍청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그러면 저한테 싸가지 없다고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싸가지 없다'가 심한 말인가, '멍청하다'가 심한 말인가, 평가는 항상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