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표결 용기 보여줬다…尹 개인폰 사용? 통신보안 어떡해"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모처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높이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3차례 통화한 사실과 관련해 "통신보안에 굉장히 부주의한 일이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29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의가 부결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 5명이 애초 밝힌 대로 찬성표를 행사했는지에 대해 "모두 아는 분들이기 때문에 누구를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못 믿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권으로 분류된 표 중 점 찍고 괄호하고 이런 것들이 있었다. 심경이 혼란스러운 분들이 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권표가 여당에서 나온 것 아닌가 추측했다.

소신대로 투표했다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안철수 의원을 콕 집어서 의심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번 국면에서 안철수 의원이 가장 용기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인 건 부인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에서 당론 비슷하게 부결 분위기로 몰아갔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찬성 의사'를 나타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일 낮 12시 7분과 12시 43분, 12시 57분 3차례에 걸쳐 이 전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비화폰을 사용하든지 해야 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라며 "대통령이 평소 통신 보안에 굉장히 부주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고 최고 수위의 보안을 다루는 대통령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한 건 정말 큰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기나 이런 걸 맞춰봤을 때 상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는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채수근 해병 상병 순직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넘기던 날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건 아무리 봐도 매끄럽지 않다고 주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