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정희-박근혜, 총선 진 뒤 무너져…尹·與, 민심 무겁게 인식을"

한동훈 출마로 당정 갈등 생기면 위태…韓 시간 가져야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3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정희 정권,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것도 결국 총선 결과가 좋지 못한 여파 때문이라는 것으로 윤석열 정권도 이를 감안해 국민 정서에 다가서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준비 중에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피하는 것도 들어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한동훈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별법에 대해서 아무런 발언을 안 하고 있다'고 했지만 한동훈 위원장이 생각이 없어서 얘기 안 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민심을 알지만 대통령과 더 이상 충돌을 피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니까 얘기를 못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 패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끝이다, 그러니까 뽑아달라'고 했다"며 "그건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였다"고 지적했다.

즉 "선거에 실패한 정권이 안정적으로 갈 수가 없다는 건 대한민국 헌정사가 입증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1978년 10대 총선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민주공화당이 신민당에) 전국에서 1.12% 졌다. 유정회 때문에 의석은 확보돼 있었지만 1.12% 진 그 결과(득표율 공화당 31.70%· 민주당 32.82%)가 결국 박정희 대통령을 끝나게 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시대 20대 총선에서도 여소야대(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상황이 돼 결국 박근혜 정부도 무너져 버렸다"라는 헌정 역사를 설명했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를 굉장히 냉정하게 받아들여 어떻게 3년 동안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지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당정이 삐걱하면 안 되고 "한동훈 위원장도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과연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정국 안정을 위해 한 전 위원장이 출마 대신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