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우원식' 예측한 유인태 "추미애, 친문과 원수…4명 나왔으면 결선도 못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확정되자 정치권이 깜짝 놀랐다.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했던 추 당선인을 눌렀기 때문이다.
이후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당내 경선 직전 우원식 의원 당선 가능성을 예상하는 듯한 발언한 것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총장은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당선자 총회가 열리기 1시간 30여분 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의추 아닌가"라는 진행자 물음에 "우원식 의원 쪽에서는 뚜껑 열어봐야 안다고 그러더라"며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초선 의원들에게 명심이 어떻게 꼭 작용할 것이냐, 그렇지만 않으면 해볼 만하다고 (우 의원 측이) 여기고 있는 모양이더라"고 한 뒤 "원래 4명(추미애 조정식 정성호 우원식)이 나왔으면 개딸들은 어떨지 몰라도 추미애 의원은 결선에도 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그동안 살아온 행적, 정치적 행보가 굉장히 불안했다. (추 당선인을) 아는 사람, 한 3선쯤 된 의원들은 거의 다 겪어봤기 때문에 제일 불안한 후보로 취급받던 사람이었다"며 중진들에게 추 당선인이 불신을 받고 있는 점을 들었다.
여기에 덧붙여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 과정에서 추미애 장관은 '내가 옳았는데 옳은 나를 잘랐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 지금 친문하고는 다 원수가 됐다"며 "그쪽(친문)도 다 우원식 쪽으로 가 있을 것"이라며 추미애 당선인과 원수가 된 친문들 표를 계산할 때 '어의추'가 아닌 다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당선자 총회에서 우원식 의원은 대세론, 명심을 얻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게 돼 결과적으로 유 전 총장이 족집게 도사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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