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진표, '尹과 똑같은 개XX' 내 인생 첫 실수…고의? 글쎄요"

2012년 5월 31일 당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진표 의원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외식업중앙회 2012정기총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개XX"라고 막말한 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며 '고의설'에 대해 펄쩍 뛰었다.

박 당선인은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날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김 의장을 '저거'라고 부르면서 "박병석(21대 전반기 국회의장), 김진표, 윤석열이나 다 똑같은 놈들, 개XX들이에요, 진짜"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무조건 제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건 잘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엎드렸다.

진행자가 "방송을 워낙 오래 하신 분이 30초 이상 빨간불(방송 중 신호)이 켜진 걸 몰랐겠느냐는 지적도 있다"며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5선 국회의원, 국정원장 등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박 당선인이기에 '고의성이 짙다'는 시선이 있다고 하자 "글쎄요"라며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당선인은 "오늘도 방송이 다섯 곳 잡혀 있다. 취소할까 했지만 취소하면 취소하는 대로 의미를 부여할 것 같아 나가서 잘못한 것은 사과하자(고 생각) 이렇게 말하고 있다"며 "박지원 정치 인생에 처음 큰 설화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십수 년 전에 술 먹고 트위터 잘못 올린 트화는 있었다"며 그처럼 공개적 자리에선 실수하지 않는 자신이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겸연쩍어했다.

또 "박병석 의장은 나올 분도 아닌데"라며 "하여튼 그 세분,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했다 .

진행자가 "김진표 의장에게 굉장히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진표 의장이 (1999년) 기재부 세제실장 할 때부터 쭉 함께 지냈고 제가 비서실장 할 때 (김 의장이) 정책수석을 했다"며 25년 가까이 된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개XX라고 한 것에 대해 박 당선인은 "총선 민의가 김건희, 이태원, 채 상병 특검하라는 준엄한 명령이기에 (의장이) 왜 직권상정 하지 않으려고 하느냐, 정의를 위해 국민적 요구를 위해서도 상정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려 했다"며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실수했다고 설명했다.

5선이자 22대 국회 최연장자이기에 국회의장 후보로 손색없다는 주위 평가와 관련해 박 당선인은 "아직 (의장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한 뒤 "흐름을 보고 있다"며 분위기가 조성되면 의장 후보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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