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수원 출마 제의 있었다…尹·韓이 OK하면 나가려 했지만 감감무소식"

지방선거 때 尹에 뒤통수 세게 맞았기에 용산에 물어본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경기 화성정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서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22대 총선 출마를 제의했고 윤 전 의원도 출마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출마 제의가 있었다"며 "2월 중순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와 아주 친한 모 중진 정치인을 통해서 경기도 수원에 출마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 왔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이 경기도 중심이니까 수원에 출마해 수도권 선거를 한번 이끌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이런 제안이 있었다"고 한 뒤 "제가 중간에 나선 그분을 통해서 '당이 원한다면 나는 그럴 생각이 있는데 공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사람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 그쪽에서 오케이하면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먼저 물어보라고 했더니 '바로 전달했다'고 하는데 그다음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다"며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분 중 누가 거부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고는 연락이 없었다"고 총선 직전 상황을 설명했다.

진행자가 "왜 용산에다 물어보라고 했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제가 경기도 지사 선거에 나갔을 때 그때 윤석열 당선인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았었다"며 "그래서 제 공천을 둘러싸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건 서로를 위해서 안 좋고 총선 앞두고 시끄럽게 하면 뭐가 좋겠는가, 그래서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두 분 다 좋다면 할 생각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2대 총선 수원지역에 국민의힘은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수원을)·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수원무)을 내세웠지만 전패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