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영 "한동훈, 尹과 차별화 실패…이재명 가고 조국 온다, 明 선명성 불리"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총선에서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든 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야권 리더 자리를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다툼을 펼칠 것이지만 이 대표보다 조 대표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조 대표는 부담 없이 선명성 경쟁을 펼칠 수 있지만 이 대표는 원내 제1당 대표라는 책임감으로 인해 아무래도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엄 소장은 24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이번 총선을 통해 '모든 권력은 차별화를 통해서 나온다'라는 진리를 터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점쳤던 엄 소장은 "국민의힘이 2월에만 해도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다. 그중 하나가 '1차 윤한 갈등'을 통해서 차별화 시너지가 발생했었기 때문이다"며 "그런 분위기로 쭉 선거를 치렀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이종섭 전 호주 대사 논란이 불거지고 민생 토론회가 24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입틀막 사건, 대파 논란 등이 이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실수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한 전 위원장은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을 때 '이제 문제 해결됐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원팀'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저는 그때 위험한데 왜 저렇게 얘기를 막 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또 "3월 31일 부활절에 대통령이 강동 명성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사진이 다음 날 언론 1면을 장식했다. 그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그 사진 안에 있었다"라며 "다른 교회를 가든지 지원 유세를 하든지 해야지 그 자리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갔다"며 이는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지 못한 대표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들이 누적돼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고 본 엄 소장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과정을 통해서 선거 공부, 정치 공부를 하지 않았나 싶다"며 한 전 위원장이 얻은 소득은 이런 점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가고 조국 온다는 아직 유효하냐"고 묻자 엄 소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다.
엄 소장은 "야당의 차기 주자는 반윤석열, 반국민의힘 대표가 누구냐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때 조국 대표가 압도적이었다. 거의 원톱 선대위원장이었다"면서 "앞으로 선명성 경쟁을 해야 할 텐데 조국 대표는 부담 없이 선명성 경쟁을 할 수 있고 이재명 대표는 조금 한계가 있다"라며 그런 점 등을 볼 때 조국 대표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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