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홍준표 필요할 때만 솔직…한동훈이 폐세자? 왕조실록 읽는 느낌"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월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년 대구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에서 '김한길 총리 장제원 비서실장'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하는 건 좀 그렇다'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홍 시장이 '시원하고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필요할 때만 솔직하고 아닐 때는 안 그런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언을 구할 만큼 가까운 사이인 권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이 대통령에게 김한길 총리와 장제원 비서실장을 추천했다고 인정했다"고 하자 "대통령을 만나 뵙고 누구 추천했다,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게 맞는가 싶다"며 "저는 그렇게 얘기는 잘 안 한다"고 홍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분 스타일이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걸 좋아해 말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필요할 때 솔직한 분이다. 아닐 때는 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 계산 아래 발언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 관련) 보도는 대구 일보다는 중앙 일이 9 대 1 정도 된다"며 "그분은 대구 일에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홍 시장 등을 떠밀었다.

또 '홍 시장이 대권 경쟁자로 한동훈 위원장을 생각, 견제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해선 "그럴 수도 있겠죠"라며 홍 시장의 한 전 위원장 공격이 정략적 차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날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주군에게 대든 폐세자"라고 비난한 부분에 대해선 "16세기, 17세기로 돌아가서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느낌"이라면서 "대통령과 측근 관계를 왕과 다른 사람 관계와 비교하는 건 편하게 와닿지는 않는다"고 해 홍 시장 발언이 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아 거시기하다고 입맛을 다셨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