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오신환, 선거내내 윤석열의 尹도 안 꺼내…저라도 그리 했을 것"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후보의 선거 홍보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 광진을에서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 내내 두 명의 오 씨와 싸우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총선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오세훈 시장과의 두 번째 싸움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골목골목 플래카드에도 두 분 사진 함께 걸어놓고, 두 분 다 다 오 씨였다"며 "시장이 가지고 있는 파워가 엄청난데 (오 시장이) 선거기간 여러 차례 저희 지역을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지역 유권자들이 오세훈 시장에게 어쨌든 마음들이 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 대 1로 싸우는 그런 기분이었다"며 힘들게 상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오신환 후보는 윤석열 마케팅보다는 오세훈 마케팅을 했다는 말이냐"고 묻자 고 의원은 "저희 지역에서는 윤석열의 윤 자도 안 나왔다"며 "심지어 토론 때도 제가 윤석열 대통령 국정 등에 대한 질문을 해도 단 한마디도 얘기를 안 하고 계속 다른 대답만 하더라"고 했다.

고 의원은 이는 "윤석열을 빼고 오세훈으로 선거하겠다는 전략으로 오신환 후보가 져서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전략이지만 전략 자체는 유효했다고 본다"면서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며 적어도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건 다 윤 대통령 덕분이라는 취지의 말을 슬쩍 던졌다.

고 의원은 5만 3362표(51.47%)를 획득, 4만 9347표(47.60%)에 그친 오 후보를 4015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