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어머니 눈물로 이겼다"→母 "아들 대표에서 물러날 때 혼자 3시간 울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7일 "아들이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아파트 주자창에서 혼자 3시간을 울었다"는 어머니 김향자 씨의 말을 눈시울을 붉힌 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이 대표 아버지 이수월 씨.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수 만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배경에 어머니의 눈물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을에서 3주일 만에 더블스코어차 열세를 뒤집고 당선된 이 대표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이 대표 어머님이 유세차에 올라 눈물을 흘리면서 한 호소가 많은 부모들의 가슴을 울렸다고 하더라"고 하자 "그렇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 모친인 김향자 씨(66)는 지난 7일 유세차에 올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날 때를 회상하면서 "칼로 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정치인 아들 이준석이 당 대표에서 물러날 때 그 힘든 과정을 지켜보는 엄마는 심장에 칼이 꽂히는 듯한 그런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준석이가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들 앞에서 내가 '힘들지?'라고 말하면 아들이 무너지겠다 싶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밥을 해주고 아들 집을 나와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할 건데 준석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해, 인내해야 해라는 마음이었다"고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대표는 어머니의 눈물이 "윤석열 정부가 보수 정권을 지탱해 왔던 수많은 가정들의 삶을 박살 낸 (것에 대한 눈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다 TK 출신으로 제 생각으로는 항상 보수정당에 투표해 왔다"며 "아들이 보수정당 당대표 한다고 해 (기뻐했던 부모님이) 대통령 된 다음에 아들뿐만 아니라 유승민, 안철수, 나경원, 김기현 대표까지 그렇게 하는 걸 봤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저희 집뿐만 아니라 포항 출신으로 경북대학교를 졸업해서 명예롭게 20년 넘게 근무해 왔던 박정훈 대령 집안 자체를 풍비박산 내는 등 보수 정권을 지탱해 왔던 많은 가정의 자존심을 깎아내렸다"며 어머니가 이 점에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다음 어머니가 저는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눴다"며 상황이 정리되면 가족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