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말 했다…尹, 당이 움직일 틈 내줘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인이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4선 고지를 밟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이 건설적 대안을 내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 줄 것을 청했다.

또 지난해 2월 8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아무 말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며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저지를 겨냥한 발언과 관련해 "그때 할 말은 했다"며 누구 눈치나 보면서 할 말 못하는 그런 사람이 아님을 강조했다.

방송사 출구조사 때 패색이 짙은 것으로 나왔지만 개표 결과 53.27%를 득표해, 46.72%에 그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경기 분당갑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른 안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전당대회 출마 생각이 있는지, 그 경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시즌2가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묻자 "사실 전 그때 할 말은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언론이 과장되게 제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해석했지만 그런 건 아니었고 그때 할 말도 했다"며 압력에 굴복할 사람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향해 '의대 입학정원 2000명을 고집하면 안 된다'는 발언 등을 한 것도 그런 맥락과 연결된다고 했다.

진행자가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하자 안 의원은 "변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정부는 민심과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우리 당 지역구 의원들은 민심을 정확하게 안다"며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 달라"고 요청했다.

즉 "정부가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정책을 발표할 때 당이 '이건 아니다, 더 좋은 대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런 건강한 건설적인 당정관계가 꼭 필요하다"며 대통령의 변화를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