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탈당한 나더러 선거 도와달라?…나를 인간이 아닌 수단으로 보는 것"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소속 이수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할 땐 언제고 지금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어이없어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동작을을 전략공천지로 결정, 공천 경선에서 원천 배제하자 이에 반발 탈당한 이 의원은 14일 SNS를 통해 "동작을 민주당 새 후보(류삼영)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자 저에게 현장에 나와 선거를 도우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저는 하위 20%에도 속하지 않았고 지지율도 제일 높게 나왔음에도 당으로부터 일언반구 설명도 못 들은 채 갑자기 공천 배제됐다"며 "(이에 반발) 탈당한 뒤엔 당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새로 온 후보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동작을 지역구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일부 당원은 '이제는 나와서 도와달라'고 요구까지 하고 있다"며 "동작을 중도 분들의 의사를 외면한 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중도 분들의 실망이 제가 돕는다고 회복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의 정당이라면, 인간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불의(不義)한 과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저에게 당 후보를 도와달라고까지 요구하는 건 저를 이기기 위한 한낱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라고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인간적이고, 정의롭고, 신의가 있는 그런 정치를 하는 정당이어야 승리할 수 있단 걸 다시 한번 생각하라"며 지금 민주당은 인간적이지도, 정의롭지도, 그렇다고 신의가 있지도 않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동작을을 한강벨트의 중요한 거점으로 판단,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2일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관련 재판에 지각 출석하면서까지 동작을을 깜짝 방문해 류삼영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13일에도 서울 동작을 찾아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선거구"라며 "제가 부탁해서 동작을로 왔다. 쉽지 않은 지역이 분명하지만 류 전 총경만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배치했다"고 연이틀 류삼영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시금 나 후보가 10%포인트(p) 이상 앞서는 결과가 잇따르면서 결과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18~21대까지 내리 4차례나 동작을을 국민의힘에 내줬던 민주당은 21대 들어 이수진 의원을 출격시켜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10%포인트(p) 이상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나와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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