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총에 깜짝 등장하자…홍영표 "자기 가죽 왜 안 벗기나"
임종석 공천 배제·고민정 사퇴에는 '묵묵부답'
의총서 비판 쏟아져…이재명 "여러 의견 당무 참고 하겠다"
- 구진욱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잡음을 뒤로한 채 의원총회를 불참했던 이재명 대표가 27일 재판 출석으로 이번에도 불참을 예고했으나 깜짝 출석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결정과 고민정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등 당내 공천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여러 의원님들의 의견을 당무에 참고하겠다"고 간단히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들을 주셨는데, 당무에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와 고 최고위원의 사퇴 등 공천 갈등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특혜 의혹 관련 혐의 공판 출석이 예정돼 있어 의원총회 참석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날 재판이 오후 12시30분쯤 끝마쳐 총회 참석이 가능했다. 참석한 이 대표에게 홍익표 원내 대표가 모두 발언 의사를 묻자 이내 손사래 치며 거절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사천 논란을 두고 의원 총회에 불참해 비명계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친문(친문재인)계 임 전 실장에 대한 사실상의 컷오프(공천 배제)나 여론조사 업체 선정, 현역 의원 하위 평가 등 공천 잡음 관련 문제도 집중 제기됐다.
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과 송갑석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사퇴한 정필모 의원도 여론조사 업체 선정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혁신을 말하며 자신의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는 취지로 문제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다. 지난 지선 참패했던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니라 사당화의 완성을 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kjwowe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