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서원 거절 못해 정말 후회"→정유라 "그래도 엄마는 朴 일편단심"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오른쪽) 씨와 함께 재판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한 축이었던 최서원씨(개명전 최순실)를 가까이 둔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한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자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엄마는 끝까지 박 대통령께 의리를 지켜 왔다"며 그 마음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말로 애써 서운함을 감췄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서원 원장(최씨가 과거 유치원 원장을 지낸 관계로 평소 '최 원장'으로 부른다)이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서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1998년에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나오면서 최 원장의 어머니와 최 원장의 남편인 정윤회 실장이 함께 와서 도와줬다"며 그때 본격적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최씨가 미르, K스포츠 재단 운영에 개입한 사실을 알게 돼 "너무 놀랐다"며 "처음 최 원장이 '재단 이사진으로 좋은 사람들을 소개할까요'라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을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털어 놓았다.

또 "최 원장이 재단을 통해 사적 이익을 챙기려고 했었다면 그것을 알지 못한 제 책임이고, 사람을 잘못 본 제 잘못이다"며 최씨를 잘못 본 자신을 탓했다.

이러한 말에 정유라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대통령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고 이번 성명 또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많은 친박들은 서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박 대통령께 대한 의리를 지켜왔고 제게도 '재산을 뺏겨 굶어 죽어도, 감옥에서 늙어 죽어도 박 대통령에 대한 신의는 끝까지 저버릴수 없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끝까지 대통령님을 향한 신의를 지킬 것"이라며 최서원씨는 물론 자신도 결코 박 대통령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