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 '방산 VIP' UAE와 연합훈련…"K2·K9 우수성 보여준다"
내달 10일 시작…해군·해병대도 참가, 상륙함 타고 이동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내달 아랍에미리트(UAE)에 전차와 포병 전력을 보내 현지 훈련장에서 연합훈련을 하며 K-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10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는 2월 10~20일 UAE 현지에서 열리는 한·UAE 연합훈련에 육군 7군단 병력 100여 명 등으로 구성된 현지연합훈련단이 참가한다.
현지연합훈련단에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21 보병전투차량, K600 장애물개척전차 K1 구난전차, 등 장비 14종이 포함될 예정이다.
우리 군은 UAE 군과 전술토의 및 지형정찰, 연합 실기동훈련 등을 진행하고 국산 무기 성능 시범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K2 전차는 기동사격과 최대 유효사거리 사격을, K9 자주포는 최대발사속도 사격과 TOT 사격 등을 진행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올해 첫 해외 현지 훈련인 UAE와의 연합 훈련은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극한 환경에서의 병력·장비 운용을 통해 전투발전 소요를 도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우방국과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국산 무기체계의 성능을 알려 방산수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도 있다. 또한 우리 군은 훈련기간 중 UAE 고위급과의 군사협력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 군이 전차·포병부대를 직접 움직여 해외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10월 카타르 지상군과의 현지 연합훈련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훈련에도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이 투입됐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023년 UAE·카타르 군과 현지 훈련장을 이용한 연합훈련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우리 군은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연합훈련 시행 방안 등을 협의해 지난해 카타르에 이어 올해 UAE 훈련장을 이용하게 됐다.
현지연합훈련단은 해군의 상륙함 천자봉함(LST-Ⅱ·4900톤급)에 올라 UAE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군도 훈련기간 전술기동, 연합 해상기동, 항공기 이착함 등의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천자봉함에는 해병대 1개 소대급 병력도 탑승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함정 경계 지원 임무를 수행하며, 우리 군은 UAE 측과 해병대원들이 현지에서 연합 전투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실시할 수 있는 훈련 과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UAE 간의 국방 협력은 UAE 측 요청으로 2011년 시작된 UAE 군사훈련 협력단 '아크부대' 파병 이후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우리 공군은 2023년 UAE 공군사령부 주관 다국적 연합훈련 '데저트 플래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뒤 작년에도 참가했다.
아울러 UAE 군은 2023년 강원도 인제 소재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과학화전투훈련(KCTC)에 참가했으며, 2024년엔 한국과 미국, UAE 3국 군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연합 과학화전투훈련이 실시됐다.
지난해 12월엔 비상계엄의 후폭풍으로 UAE 공군방공사령관의 방한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번 연합훈련은 비상계엄에 따른 국내 정치적 혼란에도 우방국과의 관계 회복과 'K-방산 영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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