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가고 日 이와야 방한…'정상 공백' 메우기 분주
'트럼프 리스크' 공동 과제 한일 협력 기조 이어갈 듯
日 '한국 민주주의 지지' 메시지 발신도 관전 포인트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내주 초 한국을 방문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에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의 '정상 외교 공백' 메우기가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와야 외무상은 1박 2일 일정으로 오는 13일 방한해 당일 조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양측은 한국의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안정적 한일관계를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측은 현재 한국의 정세에 대한 평가는 자제하면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질서 회복'과 관련한 메시지는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미 지난 7일 한국의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의 강인성을 믿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측은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관련 기념사업을 정상적으로 준비·진행하고 국민들의 실생활과 연계되는 '국민 체감형 조치' 마련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둔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의 불확실성에 대한 한일 양국의 공동 대응의 필요성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 등 미국의 이익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까지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술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집권 1기 때도 한국·일본의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한 전례가 있는 만큼,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압박의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세적 발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안정적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아울러 북러 밀착 등 한반도와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선 긴밀한 한미일 3각 협력 체제를 트럼프 2기에서도 유지하자는 뜻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야 외무상의 이번 방한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 5일 방한한 뒤, 불과 일주일여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이는 한국 외교가 정상 외교 공백 속에서도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가동되고 있다는 대내외적 메시지 발신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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