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작년 11월 대통령 관저 모임 참석…"비상조치 기억 없어"
김용현·여인형·신원식도 참석…"'자승 입적' 얘기 많이 해"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김명수 합참의장 등 안보 분야 책임자들을 관저에 불러 '비상조치'를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의장은 11월에 관저를 방문했고, 계엄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한남동에서 열린 대통령 관저 모임에 1번 다녀왔고, 추가로 확인해 보니 11월 말 야간에 관저에 간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25일 취임했고, 29일 대통령 관저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이 격려하기 위해 부른 것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김 의장은 관저에서 얘기를 나눴는데 '비상조치' 언급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했다"라며 "관저를 나올 땐 '대비태세를 잘 유지하겠다'라고 인사했고, (대통령으로부터) 격려받았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김 의장과 함께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을 한남동 관저로 불렀으며, 그 자리에서 "지금 시국에서 비상조치 말곤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여 사령관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으로, 김 의장이 관저에 갔다는 11월 29일과는 날짜가 다르다. 합참이 확인한 김 의장의 12월 관저 모임에는 여 사령관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여 사령관이 11월 모임을 12월로 착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11월 29일은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입적한 날로, 약 2~3시간 진행된 당시 관저 모임에선 그와 관련된 얘기가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김 의장은 당시 가까운 곳에 있어서 관저에 일찍 도착했고, 조금 지나서 여 사령관 등 다른 관계자들이 도착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라며 "모임이 끝난 후엔 해산해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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