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추가 파병·자폭무인기 지원 동향…러 동계 총공세 지원"
"전쟁 특수 이용, 노후전력 소모·신규 전력의 실 전장 투입"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파병을 하고 자폭형 무인기 등 무기체계들을 지원하려는 동향을 우리 군이 포착했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북한군 특수부대 '폭풍군단' 등 약 1만 1000명이 최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선지역에 배치됐고, 이 중 일부가 최근 전투에 투입돼 최소 100명의 북한 군인이 사망했으며,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폭풍군단은 10개 여단·4만 6000명 규모로 추가 파병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군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도 포착돼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내에선 러시아 추가 파병을 위한 병력 차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합참은 "다수 첩보 종합 평가 시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도 파병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해선 한미 정보자산·유관기관·우방국과 협력해 추적·감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의 포와 포탄이 부족해지면서 최근 북한제 무기의 공급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현재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을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다.
합참은 최근까지 북한이 나진항 등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를 2만 2000여 개(이하 누적)로 추정했다. 컨테이너 적재량을 152㎜ 단일 탄종으로 가정할 경우 약 1000만 발이 될 것으로 정보본부는 추산했다.
특히, 합참은 "지난 11월 김정은 현지지도 시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 및 지원하려는 동향도 일부 포착됐다"라며 "북한이 러시아 측에 자폭형 무인기를 주겠다고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안다. 다만, 아직 양산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14일 자폭형 무인기의 성능 시험을 지도하고 대량생산을 주문한 바 있다.
합참은 북한의 이 같은 러시아 지원이 "러시아의 동계 총공세를 지원하면서 반대급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라며 "북한은 러·우 전쟁 특수를 이용, 노후전력 소모와 신규 전력의 실 전장 투입, 전투경험을 통해 아군 대비 질적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합참은 "이는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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