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당국자 "트럼프의 '北 특사'에 우리 로드맵 제시할 것"

북미대화 등 한반도 사안 韓과 사전 소통 필요성 강조

리처드 그레넬 ./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관련 사안을 담당할 특별임무대사에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대사를 임명한 것과 관련해 향후 대화 테이블에서 한국의 로드맵을 협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기조와 생각을 갖고 북한 문제를 다룰지는 이날 임명된 사람에게서 (모든) 답이 나오리라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생각과 과거 외교에 대해 서로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로드맵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그레넬 특임대사의 임명 사실을 전하며 "릭(리처드의 약칭)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곳들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넬 특임대사는 트럼프 1기 때 독일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대통령 특사로 일한 바 있다. 그전엔 8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사안 등을 다룬 경험이 있다.

그레넬 대사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를 바탕으로 과거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 그레넬을 특임대사로 임명한 것이 공식 집권 후 북미 대화 및 정상회담을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조율·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그간 한반도 문제 당사국으로서 북미 대화, 북일 대화 시 '사전 조율·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