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사청장, 17일 K-방산 CEO들 만난다…KDDX 업체들도 함께

한 해 성과 짚고 업체 간 과당경쟁엔 '원팀' 제안할 듯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2024.11.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이달 중순 국내 주요 방산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다. 여기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의 수주를 놓고 경쟁 중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포함돼 갈등 해소의 발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석 청장은 오는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9개 방산업체 CEO들을 비롯해 방위산업진흥회 회장 및 부회장 등 2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다.

참석자 명단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의 CEO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우선 'K-방산 지속가능성과 기회창출 전략'에 관한 강연을 들은 뒤 K-방산 발전방향을 놓고 자유토론을 할 예정이다.

석 청장은 이 자리에서 올 한 해 K-방산 무기체계의 수출 성과를 돌아보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올해 방산수출 계약액이 정부 목표인 200억 달러엔 미치지 못하지만 150억 달러 이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석 청장은 또 내년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방사청의 전략과 지원 방안을 소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무기체계의 미국 시장 진출,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 등 한미 방산협력 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 청장은 K-방산 수출 확대와 방위산업의 상생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 방산업체 간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정부와 업체가 '원팀'을 구성할 것을 CEO들에게 제안할 것으로 점쳐진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10조 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 입찰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데다, KDDX를 놓고도 두 업체의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방산업계에선 두 업체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또한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석 청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주 호위함 사업을) 교훈 삼아서 원팀 구성뿐만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