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계엄 당일에 '국회가 해제하면 2차 발령' 언급"

"합참 전투통제실서 '국회의원 왜 못 잡았냐' 김용현 전 장관 질책"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철수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해 국회 무력화를 시도한 데 이어 계엄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2차 계엄 선포까지 염두에 뒀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새벽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의원의 체포‧구금에 실패한 것을 크게 질책하며 2차 계엄 선포를 언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벽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채택한 뒤 용산 국방부 영내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먼저 국회의원들부터 잡아넣으라고 했는데 왜 못했냐"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장관이 "병력이 부족하다"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럼 병력을 더 투입해"라거나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한 번 더 발령하면 되지"라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이 새벽 3시께 지상작전사령관과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만 별도로 화상회의(VTC)에 참석시켜 "고생했다. 내가 다 책임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용현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지시한 적이 없고, 윤 대통령 또한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게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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