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가성비 끝판왕' 골판지 드론 100여대 도입…레이더가 못 잡는다

올해 말 계약 마무리…내년 초 배치 계획
대당 500만원에 스텔스 기능…북한도 보유

10월 31일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일대에서 열린 2024년 국가 대테러종합훈련에서 아군 드론이 적의 드론에 자폭해 격추하고 있다.<자료사진> 2024.10.31/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저렴하면서도 적 레이더에 탐지가 잘 안 되는 골판지 드론을 도입한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올해 말쯤 골판지 드론 도입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100여 대를 납품받아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군은 골판지 드론을 우선 정찰용으로 운용하고, 추후 자폭 용도로도 도입 또는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판지 드론은 종이 재질로 제작돼 대당 가격이 500만 원 안팎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스텔스 기능도 갖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와 관련 기관은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드론이 현대전 양상에서 게임 체인저로 등장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필수전력 보완을 위해 군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드론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은 일단 가성비"라며 "공간적 또는 시간적, 지리적 제한 없이 군이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기체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골판지 드론은 국내외에서 제작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장에도 투입됐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군비행장을 공격해 미그-29·수호이-30 전투기와 방공체계를 파괴할 때에도 골판지 드론이 쓰였다.

북한도 지난달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 골판지 드론으로 추정되는 자폭드론을 선보였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고무줄로 날개와 동체를 고정한 것으로 보이는 기체가 있었다.

hgo@news1.kr